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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통
“K-컬처 지식재산권 확보해야 유관산업과 시너지 가능” 본문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공감에서 최신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김동원 서경대 공연예술센터장은 “영화, 드라마, 게임, K-팝, 웹툰 등 5개 육성 장르 분야에서 지식재산권을 확보해야 유통, 관광, 뷰티 등 유관산업까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 문화체육관광부
김동원 서경대 공연예술센터장 겸
영화·드라마·공연 제작자 인터뷰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K-콘텐츠 열풍을 불러왔다. 공개 17일 만에 전 세계 1억 1100만 가구가 시청한 이 작품은 넷플릭스의 각종 흥행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런 성과에도 <오징어게임>의 성공을 마냥 축하할 수 없었다. 막대한 흥행수입에 대한 인센티브는커녕 작품 관련 지식재산권(IP)마저 100% 넷플릭스가 소유한 까닭이다. 제작비 260억 원 외 추가 수입이 전무했던 황동혁 감독 등 국내 창작자와 달리 넷플릭스는 1조 3000억~5000억 원의 추가 수익 외에 유통·관광 등 향후 발생수익에 더해 2·3차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까지 모두 독점하고 있다.
김동원 서경대 공연예술센터장 겸 영화·드라마·공연 제작자(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전문위원)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준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의 지식재산권 모두 넷플릭스 소유”라며 “제작비 외에 수천 억~수조 원의 효용 가치가 있음에도 정작 국내 제작사는 그 어떤 권리도 누리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지식재산권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지만 창작·제작사의 만성적인 자금 부족 때문에 이를 포기하는 현실입니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 건 고마운 일이지만 지식재산권을 인정받을 수 없으면 창작자 의욕은 상실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우리나라 제작사는 단순 콘텐츠 개발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입니다. 이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K-콘텐츠, 더 나아가 K-컬처의 산업화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투자·제작 지원 총괄 위원회 신설 필요
김 센터장은 “현행처럼 완성된 작품의 흥행 여부를 예측하고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넷플릭스처럼 작품성을 토대로 사전에 제작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투자사나 투자조합이 주축인 투자 체계에서는 심사에 참여하는 위원 다수는 비전문가인 금융인입니다. <오징어게임> 같은 도전적이고 창의적·혁신적인 작품보다 이전에 흥행에 성공했거나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작품 위주로 제작비를 지원하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년 국가 예산 8500억 원을 콘텐츠 제작에 쏟아붓는데도 황동혁 감독이 10년 전 대본을 쓴 <오징어게임>이 10년 동안 투자받지 못한 이유입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들 때 제작사와 사전협의를 진행한다. 제작사 쪽에서 시나리오를 토대로 총제작비를 먼저 제시한다. 넷플릭스는 이를 검토하고 합당한 금액이라고 판단되면 제작비와 별도의 이익금을 먼저 지급한다. 넷플릭스가 상당한 위험을 안는 대신 IP를 포함한 콘텐츠의 모든 권리를 갖는다.
김 센터장은 “영화, 드라마, 게임, K-팝, 웹툰 등 5개 육성 장르 분야에서 지적재산권을 확보해야 유통, 관광, 뷰티 등 유관산업까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일례로 <오징어게임> 콘텐츠를 매개로 한 관광지 개발은 물론 전시관 개장, 패션·게임·웹툰·K-팝 등으로 장르를 넓혀 추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석열정부는 창작자 중심의 제작환경 조성, IP 및 저작권 보호를 총괄하는 미디어·콘텐츠산업혁신위원회 설립을 추진 중이다. 김 센터장은 “이 위원회를 통해 콘텐츠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어서 IP 확보 및 사전 제작 지원구조가 가능해진다”며 “새 정부에서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작품들이 창작자의 각개전투가 아닌 표준화된 체계에서 통합적 지원을 받는 시스템을 통해 자생력과 저변을 확대하는 토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제공
“메타버스·OTT 전문인재 양성해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집콕족’이 늘면서 미디어콘텐츠 소비도 지상파에서 인터넷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변화하는 추세다. 국가 간 미디어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 디즈니 등 글로벌 OTT의 국내 진입이 가속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OTT 없는 K-컬처는 존재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전문인재가 너무 부족하다 보니 체계적인 드라마 기획과 지원이 미흡한 형국”이라며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개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김태용, 장준환 등 최근 우리 영화계의 전성기를 이끈 감독 다수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입니다. 그만큼 대학원, 아카데미 등 전문인재를 육성할 교육기관 설립이 중요하다는 방증입니다.”
K-콘텐츠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육성할 해외 전진기지 구축도 시급하다. 김 센터장은 “코트라(KOTRA)처럼 전 세계 콘텐츠 시장 동향과 정보를 분석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K-콘텐츠가 작품성과 흥행 면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도록 지원하는 통합된 정부 기관이 필요하다”며 “한류 콘텐츠의 무한 확장성에도 불구하고 정보 부족과 산업기반 미비로 K-컬처의 확대재생산 구조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정거래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저작권 법·제도를 보완하면 해외에서 K-콘텐츠 수익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영 기자
[출처: 정책주간지 공감 (https://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oOX140DDGJ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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