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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숲, 양떼목장 곁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치유를!

기부니좋은날 2022. 9. 1. 11:47
안녕하세요. 기부니좋은날입니다.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공감에서 최신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어흘리 주민들이 대관령소나무숲을 바라보고 있다. 

‘대관령 국가숲길’ 주민과 함께 걸어보니
8월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소나무숲 안내소’ 앞 주차장. 중부권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던 날임에도 관광버스 한 대가 주차해 있었다. 박은혜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숲길관리실 팀장은 “하루 평균 100명, 주말에는 250명 이상 대관령소나무숲을 찾고 있다”며 코로나19 일상 속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치유할 수 있는 곳으로 대관령소나무숲을 추천했다.
2000년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존할 아름다운 숲’으로 뽑혔고 2017년 산림청에서 선정한 ‘경영 경관형 10대 명품 숲’에 들어간 대관령소나무숲은 2019년 일반에 처음 개방됐다. 최종호 어흘리 이장은 “인공적으로 만든 길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조성된 길이기 때문에 소나무숲길이 좋은 길이라고 인정받는 거”라고 자랑했다.
주차장부터 인도 바닥에 그려진 녹색 선을 따라가니 숲길로 이어졌다. 숲길에서 처음 만나는 볼거리인 삼포암은 3단 폭포가 있는 바위라는 뜻이다. 다리를 건너 조금 내려가자 첫 번째 폭포를 만날 수 있었다. 집중호우로 수량이 엄청났다. 거대한 물줄기가 굉음을 내며 떨어졌다.
어흘리 주민인 최종두 숲길등산지도사는 “폭포가 크기는 조금 작지만 웅장한 느낌을 준다. 더군다나 비가 많이 와서 물이 엄청 불어났다”고 했다. 어흘리 주민 400명 가운데 최 지도사를 포함해 3명이 숲길등산지도사로 근무하고 있다.
폭포로 가는 길에는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밧줄 난간이 설치돼 있었지만 비에 젖은 바위가 미끄러워 20m 높이의 3단 폭포 전체를 감상할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다. 최 지도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밧줄이 없었는데 2년 전 국가숲길로 지정된 뒤에 안전시설과 안내 이정표 등 여러 시설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대관령소나무숲은 소나무 평균 크기가 우수해 1988년 문화재 복원용 목재생산림으로 지정됐다.



▶최종두 숲길등산지도사가 우람한 소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대관령숲길 국가숲길로 최초 지정
대관령소나무숲길을 포함해 대관령 옛길, 선자령 등산로, 양떼목장 등 12개 노선 103㎞에 이르는 대관령숲길은 2021년 5월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숲길로 지정됐다. 국가숲길은 산림 생태적 가치와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국가에서 체계적 운영·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숲길이다.
▲산림 생태적 가치 ▲역사·문화적 가치 ▲숲길 규모 ▲숲길 조성 적합성 ▲운영관리체계 여부 ▲연결성 ▲접근성 등 7가지 지정 기준에 모두 적합해야만 국가숲길로 지정할 수 있다. 대관령숲길에는 야생식물 Ⅱ급 제비동자꽃과 노랑무늬붓꽃, 연령초 등 고산지대 희귀 보호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산림청은 대관령숲길과 함께 지리산둘레길, DMZ(비무장지대)펀치볼둘레길, 백두대간트레일을 국가숲길로 지정했다.
박은혜 팀장은 “2021년 한 해에만 26만 명이 대관령 국가숲길을 방문했고 탐방객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최 지도사는 “대관령소나무숲길을 4년 전 처음 개방했을 때는 탐방객이 탄 관광버스가 몇 대씩 오다가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2021년 5월 국가숲길로 지정되면서 주말에 많을 때는 관광버스가 10대에서 15대까지 오고 있다”며 “그 덕분에 숲길 입구에 있는 우리 마을도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어흘리에서 식당과 펜션을 운영하는 조운선 씨는 단체 탐방객을 위해 시작한 도시락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
“코로나19 때는 도시락이 저희를 살렸다고 할까요. 국가숲길 지정 이후 도시락 예약이 점점 늘어나면서 지금은 스무 개, 서른 개씩 거의 매일 주문이 들어오다시피 해요.”
조 씨는 마을에서 나는 산나물로 반찬을 만들고 옥수수나 감자떡을 후식으로 제공하는 등 웬만하면 지역의 임·농산물로 도시락을 구성한다고 했다. 도시락 용기도 일회용을 사용하지 않는다. 조금 불편하지만 사용한 도시락 용기를 반납받아 재사용해 소나무숲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포암으로 가는 다리 위에서 최종호 이장이 대관령소나무숲길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조현순 부녀회장이 대관령소나무숲 주변의 생강나무 군락지에서 생강나무의 쓰임새를 설명하고 있다.

생강나무꽃차 만들어 완판 성공
소나무숲길은 대관령자연휴양림 안으로 이어졌다. 안내소 주차장에 차량을 두고 걸어온 탐방객은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경사가 조금 가팔라지면서 울창한 소나무숲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소나무 평균 크기가 높이 20m, 둘레 1.2m로 우수해 1988년 문화재 복원용 목재생산림으로 지정됐을 정도다.
최 지도사가 “전국에서 이런 소나무 보기 힘들다. 금강송 하나 보려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며 “1922년부터 소나무 종자를 산에 직접 뿌리는 직파조림을 시작해 올해 딱 100년 된 소나무숲”이라고 하자 최 이장은 “그때 큰 불이 나서 일부 조림을 한 거지, 소나무숲은 그 전부터 있었다”고 바로잡았다.
소나무숲 정상에 가면 강릉과 동해까지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지만 비가 많이 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주민들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문해 휴식을 취했던 ‘대통령 쉼터’도 인기가 많다고 했다.
소나무숲에서 나올 때 조현순 부녀회장이 “이게 다 생강나무”라고 소나무 주변의 관목(키 작은 나무)들을 가리켰다.
“여기가 생강나무 군락지예요. 봄에 꽃이 피면 정말 예뻐요. 잎도 먹고 가지도 먹고 못 먹는 게 없어요. 꽃과 가지는 덖어서 차로 마시고 잎으로는 김부각처럼 부각을 만들 수 있어요.”
2021년 주민들은 생강나무꽃으로 꽃차를 만들어 ‘완판’에 성공했다. 동부지방산림청, 한국지역난방공사, 국립대관령치유의숲, ㈜트리플래닛, 어흘리마을 등 5개 기관은 2021년 5월 ‘위(We) 포레스트’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관령 국가숲길에 3년 동안 모두 3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숲길에 인접한 어흘리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마을 경제 육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약 이후 지역기업인 테라로사는 어흘리 부녀회에서 채취한 생강나무꽃을 생강, 홍차 등과 배합해 ‘대관령 달빛차’로 개발했다. 한정 판매한 2500상자 모두 팔렸고 판매 금액의 20%인 1000만 원을 마을에 환원했다.


▶어흘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준비한 꽃차, 천연 염색품, 차받침 등을 놓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종두 숲길등산지도사, 김순덕 총무, 우영신 체험팀장, 최종호 이장, 조현순 부녀회장, 박은혜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숲길관리실 팀장 


▶어흘리에서 우주선펜션·가든을 운영하는 조운선(오른쪽)·남흥기 부부가 단체 탐방객이 예약한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일회용이 아닌 도시락 용기는 다시 반납해야 한다. 


▶8월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 소나무숲 안내소’ 앞에서 최종두(왼쪽부터) 지도사, 조현순 부녀회장, 최종호 이장, 박은혜 팀장이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임·농산물 판매, 체험 프로그램 준비
최근에는 마을 독자적으로 꽃차를 판매하기 위해 본격 준비에 나섰다. 조 부녀회장은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컨설팅을 의뢰한 도시재생컨설팅기관인 공공프리즘의 도움을 받아 마을 로고도 만들었다”고 했다.
주민들은 하반기부터 꽃차뿐 아니라 보리쌀, 호두 등 임·농산물로 판매 품목을 늘리고 천연 염색, 꽃차 만들기, 민화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어흘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우영신 체험팀장은 “숲에 농산물 판매장을 설치해 마을에서 생산한 여러 작물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재능과 솜씨를 지닌 주민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는 어흘리 마을의 임·농산물 장터 운영, 천연 염색·꽃차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복합 콘텐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경기도 수원에서 살다 1985년 결혼하면서 어흘리로 온 우 체험팀장은 “친구들이 처음에는 산골로 시집갔다고 말이 많더니 지금 와서는 ‘네가 제일 좋은 데서 산다’고 부러워한다”고 전했다.
“지금 마을이 발돋움하는 과정이 굉장히 좋아요. 최근 관광 특화 마을로 지정되면서 우리 마을에도 빛이 보여요.”

글·사진 원낙연 기자


▶자료: 산림청

산림청, ‘2차 숲길 기본계획’ 발표
2026년 국가숲길 15곳으로 늘려
산림청은 2026년까지 국가숲길을 15곳으로 늘리고 전국 숲길 연결망을 구축하는 ‘제2차 숲길 조성·관리 기본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경사도, 노면 상태, 노면 폭, 구간거리 등 난이도에 따라 숲길을 5등급으로 구분해 국민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경북 울진을 잇는 849㎞의 ‘동서트레일’을 포함해 숲길 2만㎞를 조성한다. 동서트레일 조성과 함께 일반도로와 100대 명산, 다른 기관 지정 숲길을 잇는 전국 숲길 연결망을 구축한다. 숲길관리원 1500명도 배치한다.
숲길을 따라 산촌 거점 마을 107곳을 조성하고 마을 기업 8곳을 육성하며 구간마다 소규모 야영장 143곳을 조성한다. 숲길을 연결하는 구간이 훼손됐으면 나무를 심어 새로운 숲을 조성하고 숲길이 부족한 도시 지역에는 숲길을 만들어 건강과 풍요로움을 더할 계획이다.
비무장지대(DMZ)와 민통선 일대에서 평화의 숲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환경·사회·투명경영(ESG)으로 사회 공헌에 관심이 많은 기업이 숲길 조성·관리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2022년부터 동서트레일 시범 구간인 울진군 망양정∼중섬교 15.7㎞에 ESG 연계 숲길을 조성한다.
임하수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기본계획에 따라 2022년부터 5년 동안 숲길 2만㎞를 조성해 이용객 수를 연 300만 명으로 늘리고 348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정책주간지 공감 (https://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q7af7sDDGJ000&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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