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식통

학습결손 걱정되세요? ‘대학생 튜터’가 도와드립니다 본문

정책공감

학습결손 걱정되세요? ‘대학생 튜터’가 도와드립니다

기부니좋은날 2022. 6. 26. 07:14
안녕하세요. 기부니좋은날입니다.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공감에서 최신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강원 원주중학교에서는 6명의 학생이 6명의 대학생 선생님과 연계해 멘토링 튜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원주중학교 

5월 13일 오후 4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당곡고등학교. 학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2학년 1반 교실에 남학생 2명에 이어 앳된 모습의 젊은 교사가 들어섰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시작한다.
“지난 시간 학습했던 범위 중에서 다시 설명 듣고 싶은 내용 있어요?”
“없습니다.”
“그럼 오늘은 교재 28쪽부터 시작할게요.”
학교에서 일대일 형식의 학습지도를? 그렇다. 당곡고에서 진행 중인 ‘대학생 튜터링 수업’ 현장이다. 김문철·백성호(3학년·모두 가명) 군은 4월부터 매주 목·금요일 1시간 30분씩 서울대 수학교육과 1학년 박호진 씨에게 수학 수업을 듣는다. 이들의 목표는 취약 과목이었던 수학 실력을 쌓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다.
이들이 이 수업을 듣게 된 계기는 교육부가 한국장학재단과 함께 2022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초·중등학생의 교육 결손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생 튜터링 사업’을 추진한 덕분이다. 튜티(학생) 문철·성호 군과 튜터(참여 대학생) 박 씨를 연결해준 건 당곡고와 서울대 업무 담당자들이다. 당곡고에서는 이 학생들 외에 1학년 3명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윤진영 교사는 “학습 욕구가 있음에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기회”라며 “한 달 남짓 했을 뿐인데도 성과가 높다”고 말했다.
박 씨는 “나를 믿고 나와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기에 한시도 소홀하게 가르칠 수 없다”며 “기초부터 심화 문제까지 전반적으로 점검해 고3 수험생을 위해 준비를 잘하려고 하는데 학생들의 의욕이 높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당곡고등학교 2학년 1반 교실에서 3학년 김문철·백성호(모두 가명) 군이 멘토링 튜터인 서울대 수학교육과 1학년 박호진 씨에게 수학을 배우고 있다.│김미영 기자

‘일대일 학습지도 형식’ 효과 뛰어나
‘대학생 튜터링’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대면·비대면 형태로 진행된다. 대면의 경우 학교, 지역아동센터 등 공공시설에서 진행하며 비대면의 경우 줌, 메타버스, 온라인클래스 등을 활용한다. 참여 대학생은 국가근로장학금을 받고 초·중·고등학생은 무료로 참여하는 일석이조 사업이다.
5월 16일 현재 전국 174개 대학의 대학생 1만 2481명이 튜터링 학습지원 참여를 신청했다. 이 중 8546명이 초·중·고등학생 1만 6197명과 연결됐으며 나머지 3935명도 연결 과정에 있다. 교육부는 학기 중 수시 신청이 가능한 점, 방학에 신청 증가가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해 연간 12만~
24만 명의 학생들이 튜터링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문철·성호 군의 수업 내용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학습 수준에 맞춰 진행됐다. 평소 풀지 못했던 수학 문제를 질문하면 박 씨가 풀이법을 설명하는 식이다. 문제 푸는 동안 정적이 흘렀지만 질문과 대답, 오·정답이 오갈 땐 탄식과 환호가 교차했다.
성호 군은 “친한 형에게 도움을 구하는 방식이어서 수업이 딱딱하지 않아 부담이 덜하고 지루하지 않다”며 “가장 취약했던 단원과 문제 등 평소 부족했던 부분을 메우면서도 편안하게 수업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문철 군은 “고3 수험생 생활을 먼저 경험한 선배한테 수능 대비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와 진로상담까지 받게 된다는 생각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임에도 학생, 교사들 사이에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당곡고 김혜경 교사는 “영어, 수학 등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과목의 성적 향상 외에 교우관계 등 전반적인 학교생활의 개선이 눈에 띈다”며 “튜티·튜터의 끈끈한 결속력 때문인지 참여하는 학생, 튜터로 참여하는 대학생 모두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박 씨는 “튜터링 활동이 두 달째라 아직 성과와 보람을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학생들과 비슷한 일상과 고민을 겪은 선배로서 이들에게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도우미가 될 수 있어서 보람이 더 크다”고 말했다.


▶농구 활동 모습

학습 외에 운동, 심리·진로상담, 대학 탐방은 덤!
강원 원주중학교는 2022년 학생 6명이 연세대 원주캠퍼스 대학생들과 연계한 튜터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 선발과 튜터링 과정까지 직접 챙긴 최양오 교육복지사는 “2011년부터 있었던 멘토링 사업은 교육 비중이 높지 않았던 반면 2022년 새롭게 시작하는 튜터링은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한 학습 결손 해소 목적이 크다”며 “이에 맞춰 운영 과정에서도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학생들의 희망 과목에 대한 학습지도에 좀 더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튜터링 사업은 튜티와 튜터 간의 유대관계가 끈끈할 때 성과가 높다.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는 단계를 넘어 솔직하게 터놓고 말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아이들의 요청 사항을 가장 잘 이끌어낼 수 있는 대학생을 찾는 데 가장 공을 들입니다.”
최양오 복지사가 학생 선발과 연결 과정을 중시하는 이유다. 원주중 튜터링 사업은 전국에서 우수 사례로 손꼽힌다. 실제 공부 욕구가 높았던 영수(가명) 군은 방사선과, 농구·야구 등 체육 활동을 원했던 완섭 군은 물리치료학과, 대학 탐방을 희망했던 병현 군은 국제관계학과 대학생과 튜티·튜터를 맺었는데 성과가 기대 이상이다.
“학습, 운동, 대화, 진로상담과 대학 탐방 등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실현해줄 대학생을 만나게 했더니 주말까지 튜터링을 진행할 정도로 적극적이에요. 4월 한 달간 18시간 튜터링을 진행한 팀도 있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를 받는 1학년 철민(가명) 군의 변화는 더 놀랍다. 최양오 복지사는 “자기주도학습뿐 아니라 모든 일에 의욕과 자신감이 없었는데 튜터링 사업 참여 이후 밝은 에너지가 넘쳐흐른다”며 “대학생 형과 수학과 과학, 예체능 과목 학습에 더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며 심리적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훈 군(1학년)은 의공학과 대학생을 튜터로 만나면서 한국사능력시험 도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형과 주말에 만나 다양한 과학 실험을 하고 진로와 인생에 대한 조언을 얻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합니다.”


▶비대면 학습지원 활동 모습│원주중학교

대학생 튜터 의지와 열린 자세가 성공 좌우
성공을 좌우하는 건 대학생 튜터의 의지와 자세다. 즉 ‘자신의 시간을 얼마나 할애하고 얼마나 헌신적으로 임하느냐’다. 윤진영 교사는 “학생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려는 대학생과 학생이 만났을 때 정서적 유대감이 더 공고해진다”며 “대학생 튜터가 사춘기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을 나누는 대화 상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큰 사업”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튜터링을 수업의 연장으로 인식하지 않게 지도하는 일도 중요하다. 최양오 복지사는 “방과 후 수업, 학원 등으로 바쁜 아이들이 별도의 시간을 내어 대학생 튜터링에 참여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튜터링 시간을 부담이나 과제로 느끼지 않으면서 자신의 부족한 과목을 보충해 실력을 향상시키는 값진 시간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나도 대학생 튜터에 참여해볼까?
대학생 튜터는 초·중등 학생들의 학습 결손 회복과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해 학습지도와 상담 등의 형태로 지원하는 일을 한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가치 있는 교육·봉사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가 크다. 대학생 튜터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신청 대상은?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로 교육·사범대 재학생 및 일반대생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단,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 관련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교육·사범대생은 성적 기준 제한이 없으나 일반대생은 성적 기준 제한이 있다. 초·중·고교 튜터는 B학점(100점 만점에 80점) 이상, 그 외 활동 기관 튜터는 C학점(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이 돼야 한다. 1회에 한해 성적 기준 완화 적용이 가능하다.

-활동 기간은?
=1년 단위이며 최소 4개월 이상·월별 8시간 이상 활동해야 한다. 최대 활동 시간은 1일 8시간, 주당 학기 중 20시간(방학 중 40시간)으로 학기당 최대 520시간까지 가능하다.

-활동 내용은?
=초·중등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돕는다. 이와 병행해 학교생활·교우관계·진로상담 등도 진행할 수 있다.

-활동 기관은?
=특수학교를 포함한 전국의 초·중등학교다. 그 외 지역아동센터,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VMS·1365(정부인증포털) 등록시설, 청소년방과후 아카데미 운영시설(한국청소년진흥원 인증)도 포함된다. 단, 어린이집, 유치원, 노인복지시설 등은 해당하지 않는다.

-운영 방식은?
=활동 기관·대학 및 튜터 등과 협의를 거쳐 대면·비대면 튜터링 및 온오프라인 접목 블렌디드 수업 모두 가능하다.

-혜택은?
=교육·사범대생(교육과, 교직과정 포함)의 경우 튜터링 참여 시간을 교육 봉사 시간(최대 60시간), 학점(2학점/60시간) 등으로 인정한다.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명의 활동확인서가 발급되며 우수 사례 활동 수기 공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신청 방법은?
=한국장학재단 누리집 및 모바일 앱에서 가능하다.

-장학금 지급액은?
=시간당 1만 2500원이다. 단, 국가근로장학금 및 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 장학금 사업과 중복해 참여할 수 없다. 자세한 내용은 고객센터(1599-2290), 전자메일(kormentoring@kosaf.go.kr), 대학생 튜터링 사업 커뮤니티(cafe.naver.com/hellodcg), 한국장학재단 누리집(www.kosaf.go.kr) 등의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출처: 정책주간지 공감 (https://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orPgE8DDGJ00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