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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통
“손실보전금은 소상공인에게 매우 큰 돈” 본문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바른아귀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장영국(52) 씨는 정부의 지원금 지급 소식에 좋은 소식이라며 반가운 마음을 내비쳤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걸었던 소상공인·자영업자 ‘600만 원+α’ 지원이 현실화됐다. 정부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지원을 핵심으로 59조 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하고 코로나19로 생계에 크게 위협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370만 명에게 1인당 최소 6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손실보전금을 지원한다. 이같은 정부의 발표에 소상공인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장기적인 지원책이 함께 나와야 한다”는 반응도 나타냈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영업제한·집합금지 등으로 힘든 시간을 버텨온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이번 지원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들어봤다.
“지원금 보상 좋지만 장기적 지원책도 필요해”
“소상공인 지원금 600만 원이요? 어려운 상황에 600만~1000만 원 지급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다만, 조금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장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소상공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 부분이 새 정부가 코로나19로 막대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게 해줘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경기 일산에서 ‘바른아귀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장영국(52) 씨는 정부의 지원금 지급에 좋은 소식이라며 반가운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동안 피해본 금액에 비하면 너무 적은 금액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 입장에서 600만~1000만 원은 매우 큰 돈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2년 동안 감당해야했던 피해 금액이 몇 억원에 달하다보니 저처럼 피해금액이 큰 사람들에게는 큰 위로가 안 되는 금액이기도 해요.”
오랫동안 무역 관련 개인사업을 하던 장씨는 코로나19 대유행 바로 직전인 2019년 11월 요식업계에 뛰어들어 큰 손해를 봤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150석 규모의 초밥 뷔페식당을 연 장씨는 처음 4~5개월은 매출이 좋아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고 난 후 뷔페식당이 가장 먼저 영업제한을 받으며 직격탄을 맞게 됐고 매일 점심 밀려들던 직장인들의 발길은 뚝 끊겨 버렸다.
“한국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리는 판교는 대기업들이 모여 있잖아요.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이 엄청 많이 몰렸는데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길 거리가 텅 비더라고요. 저희 뷔페식당 매출도 10분의 1로 내려앉았으니까 완전 바닥이었는데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몰라서 다섯 명의 직원도 계속 고용하고 있었어요. 피해금액이 순식간에 몇 억원으로 불어나더라고요.”
장씨는 임대료와 직원 다섯 명의 급여 등 매달 2000~3000만 원씩 나가는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자동차를 팔고 카드론과 각종 대출을 끌어다 쓰는 등 할 수 있는 건 전부 했지만 결국 식당 문을 연지 1년 만에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직원들의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한 탓에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로 신고당해 생전 처음 법정에 서보기도 했다.
“가장이니까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었어요”
장 씨는 뷔페식당을 폐업한 이후 혼자 할 수 있는 1인 식당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인의 아귀찜 가게에서 숙식하며 생선을 손질하고 야채를 다듬는 등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생선을 만져봤어요. 뷔페식당도 직원들이 일을 했으니까 제가 직접 부엌에서 일하는 건 처음이었고 모든 일이 낯설었죠.”
우여곡절 끝에 장씨는 월세가 저렴한 일산에 10평 규모의 아귀찜 배달 전문식당을 차렸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을 두지 않았고 바쁜 시간에는 아내가 나와서 가게 일을 도왔다. 다행히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었고 장 씨의 아귀찜은 생각보다 빨리 손님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맛있는 아귀찜을 만들기 위해 저만의 특제 소스를 만들어냈고 어느 순간부터 일산의 3대 맛집으로 소문이 났더라고요. 배달전문 앱인 쿠팡이츠, 배달의 민족 등에서 평점 5점대를 유지할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요. 이제는 한 사람의 인건비는 월 수익으로 나오고 있죠.”
수억원을 투자했던 뷔페식당을 폐업하고 1인 식당으로 재창업을 해서 안정궤도에 오를 때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을까? 장씨가 그토록 절망적인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제가 가장이잖아요. 자녀들이 저만 바라보고 있는데 힘들어도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제가 포기하고 넘어지면 가정이 무너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버틴거죠. 정말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얼마나 많은 소상공인들이 힘들어했는지 당사자가 아닌 분들은 잘 모를 거에요.”
장 씨는 1인 식당 창업으로 겨우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소상공인들이 빚에 허덕이며 쫓기듯 살아가고 있다.
“새 정부가 소상공인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건 정말 반가운 일이지만 저희 소상공인들에게는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해요. 경기가 좋아져서 손님들이 안정적으로 많아지는 게 더 바라는 일이죠.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글·사진 김민주 기자
[출처: 정책주간지 공감 ( https://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nxlUM4DDGJ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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